김연아 그녀가 선택한 영화 물랑루즈, 007, 레미제라블

▎김연아 그녀가 선택한 영화 물랑루즈, 007, 레미제라블

 

며칠 전 '물랑루즈'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영화를 보다가 문득 '나의 사랑 나의 연아'가 떠올라 오늘은 김연아가 정규 프로그램에서 배경 음악으로 사용했던 영화 몇 편을 추려봅니다. 김연아 선수는(지금은 물론 선수는 아닙니다.) 지난 세월 동안 경기 프로그램을 위해 여러 음악을 선곡해 왔지만, 시니어 정규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영화 음악은 딱 세 개입니다. 첫 번째는 시니어 데뷔해인 2006~2007 시즌 쇼트에 사용했던 영화 '물랑루즈',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시즌 쇼트에서 사용한 '007 메들리', 그리고 2012~2013 시즌에서 프리 프로그램에 사용했던 '레미제라블'. 시니어에 데뷔해서 갈라 프로그램이나 아이스쇼에서는 영화 주제곡들을 더러 이용했었지만 정규 시니어 프로그램에 사용한 영화 음악은 이 세 개가 전부입니다.  그럼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선택한 영화들을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Kim Yuna (born 5 September 1990, KTM) is a former South Korean figure skater. She is the 2010 Olympic champion and 2014 silver medalist in ladies' singles; the 2009, 2013 World champion; the 2009 Four Continents champion; a three-time (2006–2007, 2007–2008, 2009–2010) Grand Prix Final champion; the 2006 World Junior champion; the 2005 Junior Grand Prix Final champion; and a six-time (2003, 2004, 2005, 2006, 2013, 2014) South Korean national champion. "Queen Yuna" by various media across the world.


 

 

▎김연아가 선택한 영화,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

 

 

뮤지컬 영화인 ‘물랑루즈’는 2001년  ‘바즈 루어만’ 감독에 의해 제작됩니다. 막이 오르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다는 물랑루즈. 지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극장에서 일하는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은 성공을 위해 투자자를 구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 상대는 바로 사랑을 찾아 몽마르트르로 온 영국의 낭만파 시인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 둘은 애틋한 사랑을 시작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슬픔이 그들 사이에 들어서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1년‘ 물랑루즈’가 개봉했을 당시 최고의 뮤지컬 영화답게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합니다.

 

 

2006년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약 한달 뒤에 일본에서 거행된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니어 데뷔 1년차인 김연아는 큰 사고(?)를 칩니다. 피겨 점수 체계가 바뀌고 미국의 피겨 스타 ‘사샤 코엔’이 가지고 있던 쇼트 기록을 젖살도 덜 빠진 앳된 소녀가 단번에 갈아치웁니다. 주니어 시절 ‘아사다 마오’와 경쟁하며 실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세계 피겨계를 놀라게 한 이 프로그램으로 김연아는 ‘카트리나 비트’와 ‘미쉘 콴’을 이을 피겨의 여왕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습니다.

 

Kim is the first South Korean figure skater to win a medal at an ISU Junior or Senior Grand Prix event, ISU Championship, and the Olympic Games. She is the first female skater to win the Olympic Games, the World Championships, the Four Continents Championships and the Grand Prix Final. She is one of the most highly recognized athletes and media figures in South Korea. As a result of her numerous accomplishments, she is frequently referred to as "Queen Yuna" by various media across the world.


 

 

▎김연아가 선택한 영화, 007

 

 

김연가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 쇼트에서 사용한 음악은 그동안 ‘007’ 시리즈에 삽입되었던 여러 음악을 편집한 것입니다. 그래서 몇 년도에 제작된 누구 주연의 007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007의 ‘제임스 본드’ 역에 캐스팅된 배우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2006년 작품인 '카지로 로얄'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잘 생겼잖아요.'입니다. 그리고 ‘본드걸’ 중에는 2002년 작품인 ‘어나더데이’에 출연했던 '할리 베리'를 참 좋아합니다. 흑인 여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 2002년 제 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물랑루즈'의 '리콜 키드만'과 끝까지 경합하다 결국 '몬스터 볼'로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이 됩니다. 007의 음악은 이름만 들어도 귓가에 그 멜로디가 울리는 아주 파급력이 대단한 OST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007 메들리를 사용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세계 언론은 그녀의 배짱 좋은 선곡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정치가들에 의한 힘겨루기가 여실히 드러나는 피겨에서 클래식이나 뮤지컬 음악이 아닌 영화 음악, 그것도 예술 영화가 아닌 오락 영화의 배경음악을 올림픽 시즌에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감히 상상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선수들이 좀 더 대중적인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고, 가사가 포함된 노래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는 78점이 넘는 엄청난 점수로 쇼트 1위에 올라섭니다. 누가 이런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She is the current record holder for ladies in the combined total under the ISU Judging System. She has broken world record scores 11 times under the ISU Judging System since 2007, eight of which being records she herself set. She is also the first female skater to surpass the 140-point and 150-point free skating mark and the 200-point total mark under the ISU Judging System. Throughout her entire career, Kim had never finished a competition off the podium. She is considered to be among the best ladies figure skaters of all time.


 

 

▎김연아가 선택한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Les Miserables, 2012)

 

 

‘레미제라블’은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대단하지만 레미제라블의 감독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톰 후퍼(Tom Hooper)’. 2011년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킹스 스피치’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톰 후퍼’는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제작 '대니쉬 걸'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런 ‘톰 후퍼’가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작업한 레미제라블은 개봉 당시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자리를 굳건히 합니다.

 

 

2013년 캐나다 런던(영국 말고 캐나다에도 런던이 있습니다.)에서 이듬해 소치 올림픽 출전권이 배정되는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김연아 선수가 종합 2위 이내에 입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소치에 여자 선수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정식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아 선수는 소치를 은퇴 무대로 정한다며 대회에 나와 주었습니다. 전날 소트에서 ‘초 울트라 쪼다 등신 같은 심판’이 '뱀파이어의 키스'에 잘못된 엣지 사용 감점을 주었지만, 김연아 선수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당당히 종합 1위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영원한 여왕입니다. 사랑합니다. 김연아

 

 

오늘은 김연아 선수가 그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선곡했던 영화 음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랑루즈, 007메들리, 레미제라블. 20여 년 동안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던 그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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