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원작 서유기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2017년 12월 23일부터 tvN주말드라마 ‘화유기’가 방송됩니다. 연이은 시청률 부진으로 tvN과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상당히 힘을 주고 있는 ‘화유기’는 중국 고대 소설인 ‘서유기’를 원작으로 합니다. 정확히 원작이라기보다는 ‘서유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캐릭터를 구성했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화유기’의 등장인물인 손오공, 우마왕, 삼장, 저팔계, 사오정 등은 원작인 ‘서유기’에서 이름과 기본적인 서열관계를 그대로 가져왔고, 인물관계와 성격은 현대극에 맞게 새로 손보았습니다. 그리고 ‘서유기(西遊記)’가 요괴를 물리치며 서쪽을 여행하는 기행문(로드무비)이라면, ‘화유기(崋遊記)’는 요괴들이 창궐하는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판타지 요소가 강한 ‘화유기’는 원작 ‘서유기’와 닮았지만 다른 설정으로 극의 재미를 추구합니다. 인간계(人間界)에 요괴(妖怪)와 천계(天界)의 존재가 공존하지만, 현대 인간세상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독특한 점을 보입니다. ‘서유기’의 캐릭터들은 각자 자신만의 능력이 있는데, ‘화유기’의 등장인물들도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화유기’와 원작 ‘서유기’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과 능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화유기’의 원작인 ‘서유기(西遊記, Journey to the West)’는 16세기 중국 명나라의 소설가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고전 명작입니다. ‘서유기’는 당나라의 승려인 삼장법사(三藏法師)가 서역(西域)으로 불경을 얻으러 가면서 81가지의 고난을 겪는 판타지 기행문입니다. 당시는 주로 영웅의 이야기와 탐관오리를 풍자하는 소설이 주를 이뤘는데, ‘서유기’는 도교와 불교에 바탕을 두면서 유교적 가치관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손오공이 악인과 요괴를 처단하는 내용은 사람들에게 통쾌한 만족감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줄거리에 도교적이며 설화적인 판타지가 녹아있어 현재까지 수많은 파생작품을 만들어 낸 소설입니다. ‘화유기’도 ‘서유기’를 원작으로 2017년에 맞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꾸밉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손오공 이승기



‘화유기’의 원작인 ‘서유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는 바로 ‘손오공(孫悟空)’입니다. ‘화유기’에서 손오공은 이승기가 캐스팅되었는데, 원작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받아온 듯합니다. 손오공은 원래 돌에서 태어나 화과산(花果山)에서 우두머리를 지내며 제천대성(齊天大聖)이란 칭호를 듣던 원숭이입니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우선 손오공은 ‘수보리 조사’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밖에도 ‘미후왕(美猴王), 제천대성(齊天大聖), 손행자(孫行者), 투전승불(鬪戰勝佛)’ 등으로 불립니다. 서역으로 가는 여정에서 삼장을 도와 요괴들을 물리치는 손오공은 대단한 능력이 있는데, 여의봉(如意棒)으로 십만 대군에 맞설 수 있는 전투력, 산과 바다를 헤쳐 놓을 수 있는 괴력 등 삼장 일행 중 가장 강한 캐릭터입니다.



‘서유기’를 원작으로 하는 2017년 드라마 ‘화유기’에서 손오공은 이승기입니다. ‘화유기’의 손오공은 뛰어난 요력과 무술로 제천대성이란 칭호를 받을 만큼 뛰어난 신선이었지만, 독보적인 오만함으로 요력을 봉인 당한 채 천계에서 인간계로 퇴출당합니다. 현대 인간계에 떨어진 손오공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넉살로 매력을 뿜어내는 캐릭터입니다. ‘화유기’의 티저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보면 옥황상제(玉皇上帝)와 대적할 배짱을 지닌 퇴폐적 악동요괴로 소개됩니다. 삼장 진선미(오연서)와 과거 인연으로 얽혀 사랑에 빠진다고 합니다. 이런 설정을 보면 ‘화유기(崋遊記)’의 ‘화’는 ‘빛’보다는 ‘꽃’인듯합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우마왕 차승원



‘화유기’의 주인공 중에서 유일하게 삼장법사 일행이 아닌 ‘우마왕(牛魔王)’은 원작인 ‘서유기’에서 ‘대력왕(大力王)’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서역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가장 강한 요괴인 ‘우마왕(牛魔王)’은 손오공도 대적하기 어려운 상대입니다. 그래서 손오공이 다른 신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물리치게 되는 요괴인데, 원래 둘은 의형제였습니다. 그러나 손오공이 우마왕의 말썽꾸러기 아들 ‘흥해아’를 잡아 관음보살에게 보내고, 우마왕의 아내인 나찰녀(김지수)의 파초선(芭蕉扇)을 빼앗으려 한 사건 때문에 사이가 틀어져 결국 큰 싸움을 하게 됩니다. ‘화유기’에서 손오공과 우마왕은 악연으로 엮여 있는 설정인데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인듯합니다.



‘화유기’에서 우마왕은 차승원이 연기합니다. 신선이 되기 위해 천 년째 수행중인 젠틀한 요괴로 설정되는 우마왕은 인간계에서 ‘우휘철’이라는 인물로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루시퍼의 사장입니다. 덩치가 큰 ‘흰소 요괴’이지만 수트가 잘 어울리고 업계에서 가장 성공했으며 연예인보다 유명한 기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선망 속에 즐거운 인생에 살고 있지만, 과거의 악연으로 묶인 손오공과 삼장 진선미를 만나게 되며 삼각관계가 됩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삼장법사 오연서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三藏法師)는 중구의 승려 ‘현장(現場)’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불경에는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이라는 3요소가 있는데 이것을 모두 통달한 사람을 삼장법사라 합니다. 그래서 삼장법사는 어떤 특정인을 지칭하는 단어는 아니고 삼장을 배우러 인도로 떠난 중국 승려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예전 중국에서 인도까지 다녀오는 길은 시간과 위험 때문에 거의 왕복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장이 불경을 배워 중국으로 돌아왔고 그 후로 삼장법사는 현장법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원작에서 삼장법사는 상당한 미남인 것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살짝 답답하고 유약한 울보에 법력은 강하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캐릭터입니다.



원작인 ‘서유기’와 드라마 ‘화유기’에서 가장 다르게 설정된 캐릭터는 오연서가 연기하는 삼장 진선미일 것입니다. 진선미는 요괴를 보는 능력이 있는데 무엇을 해도 망해 나가는 건물을 사들여 다시 되팔아 부를 축적하는 속물근성을 가진 부동산 회사의 대표입니다. ‘화유기’에 등장하는 모든 요괴는 그녀를 찾아 헤매는데, 과거 일로 엮여있는 손오공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우마왕이 끼어들며 기묘한 삼각관계를 만듭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저팔계 이홍기



‘서유기’에서 서역으로 가는 일행 중 삼장의 두 번째 제자는 ‘저팔계(猪八戒)’입니다. 실제 이름은 ‘저강렵(豬剛鬣)’으로 머리만 돼지인 수인(獸人)입니다. 저팔계는 원래 천계의 수군대장이었는데 죄를 짓고 추방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추방당한 곳이 암퇘지의 배속이어서 돼지머리를 하고 태어나게 됩니다. 그런데도 악행을 그만두지 못하다 관음보살에게 걸려 삼장 일행에 합류하라는 명을 받고 대기합니다. 하지만 고새를 못 참고 잘생긴 남자로 변신해 여심을 흔들고 못된 짓을 합니다. 서역으로 가는 여정 중에도 손오공이 하는 일이 딴죽을 걸고 깐족대는 캐릭터입니다.



‘화유기’에서 저팔계는 이홍기가 맡았습니다. 일명 P.K.로 여인들을 유혹하는 요력이 강한 돼지 요괴입니다. 그래서 이 요력을 이용해 멀쩡한 미남으로 최고 꽃미남 톱스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팔계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들의 기를 빨아들여 요력을 키우는데, 인지도가 높고 친화력이 좋아 여기저기서 각종 정보를 물어들입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로 손오공과 우마왕 사이를 오며가 얄밉게 깐족거리는 캐릭터로 설정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원작인 ‘서유기’의 저팔계와 ‘화유기’의 피케이는 상당히 닮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사오정 장광



‘서유기’에서 삼장 일행 중 세 번째 제자이자 막내는 ‘사오정(沙悟淨 )’입니다. 일행 중 가장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손에 물갈퀴를 지녀 물귀신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사오정은 매일 티격태격 하는 손오공, 저팔계와는 달리 늘 묵묵히 삼장법사와 짐을 지킵니다. 저팔계가 여정을 중단하자고 졸라댈 때마다 사오정은 그를 진정시킵니다. 사오정은 ‘항요보장’이라는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데 가끔 변신술을 보이기도 합니다. 옥황상제의 호위무관 출신이라 무술 실력이 좋은 편이지만 세 명의 제자 중 가장 약한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나름 지식도 풍부한 것으로 표현됩니다.



‘화유기’에서 저팔계는 장광이 연기합니다. 인간계에서 ‘윤대식’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사오정은 돈을 끌어당기는 재물 요괴입니다. 그래서 재계 1위인 대기업의 나이 지긋한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삼장 제자 중 가장 어린 막내 요괴로 손오공을 형님으로 공손히 모십니다. 나중에 재산을 손오공에게 내어주고 삼장을 보필하며 영혼의 안식을 찾는 인물로 설정된다고 합니다. 



▎화유기 원작 서유기(西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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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tvN주말드라마 ‘화유기’의 원작인 ‘서유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소설과 드라마의 캐릭터를 비교해 보며 ‘화유기’가 원작을 어떻게 차용했는지 살펴봤는데 큰 틀은 충실히 지키며 캐릭터의 설정은 아주 감각적으로 표현한 듯 보입니다. 수많은 파생작품을 가진 ‘서유기’가 2017년 ‘화유기’를 통해 어떻게 해석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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