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2016년 2월 28일 미국 LA 돌비홀에서 제 88회 2016 아카데미 시상식이 치러졌습니다. 일단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면 아카데미에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영화는 별도의 조건이 있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리스 지역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된 영화로 시상식이 거행되는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개봉한 영화가 그 대상이 됩니다. 본 시상이 있기 전 후보자가 발표되면서 누가 수상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고 오스카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드글러브 시상식의 결과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예상했던 후보자가 수상하기도 했지만 의외의 작품이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관심거리는 최다 부분 후보에 이름이 올린 ‘레버넌트’가 얼마나 많은 상을 받게 될 지 그리고 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 지였습니다. 그럼 제 88회 2016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보겠습니다.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작품

 

일단 아카데미 최고의 영화를 고르는 작품상 후보들이 몇 개의 피로피를 나눠가졌는지 보겠습니다.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① 작품상 - 토마스 맥카시 수상
② 각본상 - 토마스 맥카시 외 1명 수상

Spotlight Directed by Tom McCarthy Produced by Blye Pagon Faust, Steve Golin, Nicole Rocklin, Michael Sugar Written by Tom McCarthy, Josh Singer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The Revenant)

① 남우주연상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수상
② 감독상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수상
③ 촬영상 - 엠마누엘 루베즈키 수상

The Revenant Directed by Alejandro G. Iñárritu Produced by Arnon Milchan, Steve Golin, Alejandro G. Iñárritu, Mary Parent, Keith Redmon Screenplay by Mark L. Smith, Alejandro G. Iñárritu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 Fury Road)
① 미술상 - 콜린 깁슨 수상
② 의상상 - 제니 비번 수상
③ 편집상 - 마가렛 식셀 수상
④ 분장상 - 레슬리 반더월트 수상 
⑤ 음향믹싱상 - 그렉 루들로프 외 1명 수상
⑥ 음향편집상 - 마크 A. 맨기니 외 1명 수상

Mad Max : Fury Road Directed by George Miller Produced by Doug Mitchell, George Miller, P. J. Voeten Written by George Miller, Brendan McCarthy, Nico Lathouris

룸 (Room)
① 여우주연상 - 브리 라슨 수상

Room Directed by Lenny Abrahamson Produced by Ed Guiney, David Gross Screenplay by Emma Donoghue

 

 

빅쇼트 (The Big Short)

① 각색상 - 아담 맥케이 외 1명 수상

The Big Short Directed by Adam McKay Produced by Dede Gardner, Jeremy Kleiner, Arnon Milchan, Brad Pitt Screenplay by Adam McKay, Charles Randolph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① 남우조연상 - 마크 라이런스 수상

Bridge of Spies Directed by Steven Spielberg Produced by Steven Spielberg, Marc Platt, Kristie Macosko Krieger Written by Matt Charman, Joel Coen, Ethan Coen

 

브루클린(Brooklyn), 마션(The Martian)
아쉽게도 작품상 후보 8개 영화 중 브루클린과 마션은 단 한 개의 상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분 수상자

 

작품상 : 스포트라이트(Spotlight) - 토마스 맥카시(Thomas McCarthy)

 

 

‘스포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레버넌트’가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레버넌트’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주인일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절대 녹록한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받을 만한 작품이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상 : 레버넌트(The Revenant)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

 

 

감독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와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였습니다. 지난해 ‘버드맨’으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2연패와 ‘조지 밀러’ 감독의 노장 투혼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결과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아카데미 2연패가 되었습니다.

 

남우주연상 : 레버넌트(The Revenant)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드디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습니다. 지난 22년 동안 5번의 도전 끝에 결국 시상대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눈물을 흘리기 보다는 자신의 소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남겼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승전레’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길 정도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많은 팬들이 그의 수상을 기대했었습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호명되는 순간 돌비홀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기립과 환호를 보내며 그를 축하했습니다.

 

여우주연상 : 룸(Room) - 브리 라슨(Brie Larson)

 

 

이번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이 수상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지만 ‘브리 라슨’의 연기는 황홀할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벼운 연기를 해오던 ‘브리 라슨’은 영화 ‘룸’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신이 내린 연기력을 하이틴 코미디에서 낭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대중과 할리우드의 인정을 충분히 받은 듯합니다. ‘브리 라슨’이 출현한 ‘룸’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백 개가 넘는 부분에 후보로 지명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브리 라슨’은 ‘룸’으로 거의 모든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둬들었습니다.

 

 

남우조연상 :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 마크 라이런스(Mark Rylance)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를 보인 부분은 바로 남우조연상이었을 것입니다. 막강한 배우와 외적 스토리가 풍부한 스타들이 많아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 예상을 했습니다. 골든글러브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크리드’로 조연상을 수상했었고 게다가 영화 외적인 스토리가 풍부해 그가 아카데미까지 석권할 것이라는 매체의 보도가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스카는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마크 라이런스’는 브로드웨이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로 이미 다른 영화제에서 수차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영화에 얼굴을 자주 보이는 배우가 아니기에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이번 오스카가 건져낸 숨은 보석 중에 그가 가장 빛나는 보석일 것입니다.

 

여우조연상 :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 알리시아 비칸데르(Alicia Vikander)

 

 

남우주연상과 마찬가지로 여우주연상의 경쟁도 매우 치열했습니다. 후보 대부분이 다른 영화제에서 이미 수상한 경력이 있고 모두 놀라울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트로피가 누구의 손에 쥐어지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알리시아 비칸데르(대니쉬 걸)’, ‘케이트 윈슬렛(스티브 잡스)’, ‘루니 마라(캐롤)’ 등이었었습니다. ‘잡스’의 ‘케이트 윈슬렛’이 골든글러브 드라마부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었기 때문에 ‘윈슬렛’이 아카데미도 수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수상하게 됩니다.

 

 

각본상 : 스포트라이트(Spotlight) - 토마스 맥카시(Thomas McCarthy)

 

 

각본상은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대로 ‘스포트라이트’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은 후보에 오를 만에 작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영화제에서 각본상이 중요한 이유는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의 감독들이 대개 감독상을 수상했었기 때문에 먼저 발표하는 각본상을 누가 받게 되는지도 상당한 관심거리입니다.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에서 최다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레버넌트’는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감독상 2연패에 불길한 징조가 아니야는 걱정스런 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른 결과를 냈습니다.

 

촬영상 :　레버넌트(The Revenant) - 엠마누엘 루베즈키(Emmanuel Lubezki)

 

 

멕시코 출신의 ‘루베즈키’ 촬영감독은 지난 2년 간 ‘그래비티(2014)’, ‘버드맨(2015)’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아카데미와 시카고 비평가상, LA 비평가상 등 공신력 있는 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3연패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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