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제목이 바뀐 영화들

▎영화제목, 제목이 바뀐 영화들, 제목이 원래 이게 아니었다고?

 

오늘은 영화제목이 바뀐 영화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를 기획할 때 처음에 지었던 제목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몇 번이고 바뀌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의 정서에 익숙하지 않아서 제목이 바뀐 영화도 있고, 제목이 영화의 내용을 전혀 표현하지 못해 바뀐 영화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제목이 바뀐 영화도 있는데요. 그럼 제목이 바뀐 영화들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원래 제목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바뀐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의 정서에 익숙하지 않아 바뀐 영화제목

 

 

외설적인 제안 (#은밀한 유혹) / Indecent Proposal, 1993

참 제목이 난감하지요. 로버트 레드포드(존 게이지), 데미 무어(다이아나 머피), 우디 해럴슨(데이빗 머피)가 열연했던 영화 '은밀한 유혹'의 원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정서에는 좀 과하죠. 그래서 약간(?)의 수정을 통해 매끄러운 이름으로 개봉합니다. 제 생각에는 바뀐 제목이 훨씬 은밀하고 자극적이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칼자국이 있는 창녀의 살인 (#용서받지 못한 자) / The Unforgiven, 1992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 빛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 '용서받지 못한 자'의 원래 제목은 '칼자국이 있는 창녀의 살인'이었다고 합니다.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제목이 물망에 올랐지만 영화 후반작업을 진행할 때까지 저 무서운 이름이 제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감독이 마지막에 '용서받지 못한 사람들'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합법적인 금발의 여성 (#금발이 너무해) / Legally Blonde, 2001

이 영화의 우리나라 개봉 명은 '금발이 너무해'입니다. 미국에서 금발과 가슴이 큰 여자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런 외모의 여자들이 대개 머리가 나쁘고 게으르다는 근거가 부족한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의 줄거리가 변호사가 되는 금발 미녀이기에 저런 제목을 지은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금발 미녀가 법조인이 되는 것이 획기적이거나 참신하다고 생각지 않을 테니 제목을 '금발이 너무해'로 바꾸게 됩니다.

 

 

볼모 희생(#세기의매치) / Pawn Sacrifice, 2014

이 영화는 얼마 전에 포스팅 해드린 '세기의 매치'에요. 원래 제목은 '체스의 졸 희생' 또는 '볼모 희생' 정도가 될 거에요. 제목에서 보듯 이 영화의 주된 소재는 바로 체스에요 .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기나 바둑은 익숙하지만 체스를 아는 사람은 드물죠. 그래서 체스 용어를 빼고 두 주인공의 대결에 집중할 수 있는 제목으로 바꿔 개봉합니다.

 

 

▎내용을 알 수 없어 바뀐 영화제목

 

 

염소를 노려보는 남자들 (#초민망한능력자들) / The Men Who Stare at Goats, 2009

참 제목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는 2009년에 개봉한 조지 클루니 주연의 '초(민망한)능력자들'입니다. 영화의 내용을 보면 자신이 비밀부대의 일원이면서 타인의 색각 읽기, 사물 통과하기, 그리고 째려보는 것만으로 염소를 죽이기 등의 초능력을 가졌다고 우기는 사람이 등장해요. 그래서 영화 제목을 저렇게 지었나본데 제목만으로는 영화의 내용을 절대 알 수 없겠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 '초(민망한)능력자'로 바꿨습니다. 잘 바꾼 거 같은 느낌이죠.

 

 

삼천(3000) (귀여운 여인) / Pretty Woman

3000. 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귀여운 여인'의 원래 제목입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리처드 기어를 처음 만나 밤을 보내는 대가로 받게 되는 돈이 3천 달러 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3천’으로 제목을 지었지만 백마 탄 왕자님이란 내용을 잘 살려내지 못해 귀여운 여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만약 제목이 3000이었다면 전쟁영화라는 느낌이었을 것 같네요.

 

 

성촉절 (#사랑의 블랙홀) / Groundhog Day, 1993

일단 'Groundhog Day'은 성촉절이라는 미국의 절기에요. 겨울잠을 자던 두더지가 깨어나는 날로 양력 2월 2일이에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더지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다시 겨울잠을 좀 더 잔다는 날로 이날부터 약 6주 정도가 지나면 겨울이 끝난다는 말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칩과 시기는 다르지만 의미는 비슷하죠. 그리고 'Groundhog Day'의 다른 뜻은 계속해서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일이라는 뜻이 있어요. 영화의 내용과 딱 맞는 표현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번에 내용을 알 수 있는 제목은 아니죠. 그래서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개봉합니다.

 

 

치료약 (#굿바이 마이프렌드) / The Cure, 1995

이 영화도 정말 유명한 영화죠. 바로 '굿바이 마이 프렌드'. 에이즈에 걸린 친구와의 우정을 그린 성장영화죠. 하지만 원제 그대로 사용했다면 엄청나게 무서운 바이러스의 치료약을 구하는 내용처럼 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죽어가는 친구와 이별하는 극의 내용과 맞게 제목을 바꿔서 국내에 개봉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바뀐 영화제목

 

 

엄마 (#마더) / Mother, 2009

봉준호 감독, 김혜자 원빈 주연의 '마더'. 봉준호 감독은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을 엄마라고 지었다고 해요. 그런데 고두심 주연의 '엄마'라는 영화가 이미 있었죠. 내용과 메시지를 한 번에 전할 수 있는 엄마라는 제목을 버릴 수 없었던 봉준호 감독은 영문 '마더(Mother)'로 수정하죠. 또 극의 내용에 살인이 등장하는데 살인의 영어 표현이 머더(Murder)이기에 절묘한 제목이 되었네요. 어쩔 수 없이 바뀐 제목이지만 훨씬 더 메시지 전달에서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될 만한 작품은 어찌되어도 된다는 말이 맞긴 한가봅니다

 

 

러브레터 (#파이란) / 白蘭, Failan, 2001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바로 '파이란'입니다. 감독은 원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었으나 1995년 이와이 슌지 감독의 동명 영화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여자주인공의 이름인 '파이란'으로 제목을 바꾸게 됩니다.

 

 

현명한 녀석 (#좋은 친구들) / Goodfellas, 1990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의 원제가 바로 '현명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시리즈 중에 'Wise guy'가 이미 있었어요. 감독은 끝까지 본인이 정한 제목으로 개봉하고 싶어 했지만 제작사에서 바꿨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쿨 (#와니와 준하) / Wanee & Junha, 2001

주진모 김희선 주연 '와니와 준하'의 원래 이름은 '쿨'이었어요. 후반 작업을 할 때까지 영화의 제목은 '쿨'이었는데 개봉을 앞 둔 한 달 전쯤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턱하니 방영을 시작합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난감했겠지요. 그래서 수정한 제목이 바로 '와니와 준하'라고 합니다.


▎영화제목, 제목이 바뀐 영화들, 제목이 원래 이게 아니었다고?

 

오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제목이 바뀔 수밖에 없었던 영화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단지 제목 선정만 보더라도 영화 제작의 내부 사정이 참 쉽지는 않겠다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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