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작품으로 본 상업적 가치

김은희 작가 작품
김은희 작가라면 시청자들은 대개 한국 장르물의 여왕이라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은희 작가는 그동안 모든 작품을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시그널. 그녀가 집필한 모든 작품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추었다는 인정을 받으며 시청자의 머릿속에 김은희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각인시켰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지금까지 단 4편(사실은 김은희 작가가 집필에 참여한 드라마는 총 5편입니다.)으로 장르물 여왕에 등극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쓴 모든 드라마는 스릴러라는 기본 설정 축을 충실히 따르면서 그 안에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왜’라는 이유를 발견하고 그 안에 사건 단서 이상의 의미를 담아냅니다.



김은희 작가를 말할 때 남편인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같은 작품에서 작업했고 심지어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 작품에 단역으로 등장하며 팬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의 재미있는 점은 ‘장항준의 아내 김은희’에서 ‘김은희의 남편 장항준’으로 주체에 대한 세평(世評)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김은희 작가의 인지도는 높아졌고 그녀의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현재 김은희 작가는 남편과 함께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미스틱89’의 고문 제작자로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 작품 시청률로 본 상업적 가치


위기일발 풍년빌라 (tvN, 2010)

‘위기일발 풍년빌라’는 2010년 3월 5일부터 5월 7일까지 tvN에서 20부작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 작업만 해오던 김은희 작가가 공중파 드라마에 입문할 기회였으나 몇몇 이유로 케이블에 편성되었습니다.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당시 사전제작 드라마 중 성공한 작품이 없던 터라 공중파에 편성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 케이블 드라마 중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는 작품도 있지만, 2010년에 1%를 넘기는 드라마는 거의 없었습니다. ‘위기일발 풍년빌라’는 케이블 드라마 마의 시청률 1%를 첫 주 방송(1.01%)에서 넘기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총 제작비는 30억 원 정도라 하는데, 괜찮은 시청률을 보이며 광고 수익과 관련 콘텐츠 수익으로 상업적 가치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습니다.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


Harvest Villa is a 2010 South Korean mystery-comedy television series starring Shin Ha-kyun, Lee Bo-young, and Baek Yoon-sik. It aired on cable channel tvN from March 5 to May 27, 2010 on Fridays at 23:00 for 20 episodes.


싸인 (SBS, 2011)

김은희 작가가 공중파에 입성한 작품은 바로 박신양 주연의 ‘싸인(Sign)’입니다. ‘싸인’은 2011년 1월 5일부터 3월 10일까지 SBS에서 20부작으로 방송되었는데 NFS에서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히는 법의관이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사건을 풀어가는 법의학자 또는 법의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적절한 표현도 좋았지만 세상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전체 줄거리가 더욱 좋았습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스릴러 장르물인 ‘싸인’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회의 내용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플롯과 김은희 작가 특유의 이야기 진행 방식에 시청자는 열광했습니다.


드라마 싸인


‘싸인’은 당시에 이름값이 없었던 김은희보다 박신양이라는 배우 덕에 초반 시청률 18%대로 출발합니다. 그러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끝을 예상하기 힘든 극전개로 마지막 주 시청률은 폭발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싸인’에 걸리는 광고는 어마어마한 값에 COBACO에서 조기 마감됩니다. 김은희 작가는 공중파 입문 작품으로 상업적 성과는 물론이고 한국 공중파 스릴러 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열게 됩니다.


드라마 싸인 시청률 변화


Sign is 2011 South Korean television series, starring Park Shin-yang, Kim Ah-joong, Jun Kwang-ryul, Jung Gyu-woon and Uhm Ji-won. It is about the life of forensic doctors. It aired on SBS from January 6 to March 10, 2011 on Wednesdays and Thursdays at 21:55 for 20 episodes. Synopsis : The story details the partnership between Go Da-kyung (Kim Ah-joong), a warm-hearted rookie and Yoon Ji-hoon (Park Shin-yang), a high-tempered forensic doctor, who find themselves an unlikely pair for solving cases.


유령 (SBS, 2012)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 ‘유령’은 SBS를 통해 선보입니다. 2012년 5월 30일부터 2012년 8월 9일까지 20부작으로 방송되었는데, 실력 있는 연출가 김형식 PD와 함께 핫한 배우 소지섭을 주인공으로 사이버수사대 배경의 참신한 줄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전작의 대성공 덕에 제작 초기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유령’은 이연희, 엄기준, 곽도원, 송하윤 등이 출연하며 매회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갔습니다.


드라마 유령


드라마의 작품성과 흥행이 같은 모양의 그래프를 그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유령’은 작품성에 비해 ‘싸인’만큼 폭발적인 시청률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속칭 2년차 징크라 불리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라고 하기에도 ‘유령’의 성적은 애매했습니다. '유령'에서 소지섭은 회당 7~8천만 원 정도의 출연료(2012년)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 자료를 찾지 못했지만 당시 남자 톱 배우의 출연료에 비추어 볼 때 가능한 금액 같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출연료 부분에 일반 제작비를 합하면 전체 제작비는 상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평균 시청률이 11~14% 정도였기에 광고 및 기타 수입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드라마 유령 시청률 변화


Phantom is a 2012 South Korean television series, starring So Ji-sub, Lee Yeon-hee, Um Ki-joon, Kwak Do-won, and Song Ha-yoon. The police procedural tackles crimes and clues in the cyber world, weaving a massive, twist-filled mystery of murders, identity switches, corruption and conspiracy. It aired on SBS from May 30 to August 9, 2012 on Wednesdays and Thursdays at 21:55 for 20 episodes.


쓰리 데이즈 (SBS, 2014)

김은희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은 2014년 3월 5일부터 2014년 5월 1일까지 SBS를 통해 방영된 ‘쓰리 데이즈’입니다. 대통령 실종 사건을 72시간 동안 추적하는 경호원의 이야기를 아주 긴박하게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본 줄거리에 다른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삽입해 보는 재미를 주었던 작품입니다. 박유천이라는 아시아 스타와 연기할 줄 아는 배우 손현주가 출연해 극의 완성도와 흥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드라마 쓰리 데이즈


김은희 작가의 ‘쓰리 데이즈’는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최고 시청률 13.8%라는 공중파 방송 드라마치고는 그다지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박유천은 회당 1억 원 이상의 출연료(2014년)를 받았다고 전해지는데 전체 제작비의 약 20%가 되는 금액입니다. 박유천이 일본과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제작 초기에 ‘쓰리 데이즈’의 판권은 최고가에 팔렸습니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에 회당 5만 달러 정도에 팔렸다고 하니 대략 8억 원 정도의 판권 수입을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수입 또한 적은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입도선매 소식이 알려지며 박유천 관련주도 미비하지만 동반 상승했었습니다.(주가 상승에 대한 분석은 당시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은 고려하지 않았음.) 하지만 시청률이 방영 초반과 큰 차이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 수출은 그다지 큰 화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쓰리 데이즈 시청률 변화


Three Days is a 2014 South Korean action-thriller television series starring Park Yoochun, Son Hyun-joo, Park Ha-sun, Yoon Je-moon, So Yi-hyun, Jang Hyun-sung and Choi Won-young. It aired on SBS from March 5 to May 1, 2014 on Wednesdays and Thursdays at 9:55 p.m. for 16 episodes. Inspired by the "real time" format of American series 24, the narrative of Three Days is divided into three parts; Part 1: The Prelude, Part 2: The Showdown, and Part 3: Judgement, with each segment lasting for 72 hours.


시그널 (tvN, 2016)

김은희 작가의 최근 작품인 ‘시그널’. SBS를 떠나 처음으로 다른 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 작품입니다. ‘시그널’은 방송 직후부터 여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뽐냈습니다. 함께 작업한 김원석 감독은 전작인 미생처럼 영화와 같은 노출을 통해 좀 더 극적 분위기를 냈고, 스토리는 누가 봐도 김은희 작가다운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김원석과 김은희 작품에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의 조합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드라마 시그널


‘시그널’의 시청률은 5.4%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2회 시청률은 6.9%였습니다. 2015년 최대 흥행작이었던 ‘응답하라 1988’의 2회 시청률은 6.8%였습니다. ‘시그널’이 단 2회 만에 ‘응답하라 1988’의 시청률을 넘어섰습니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4회까지가 가장 중요한데 4회가 방송될 때까지 팬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 애국가 시청률을 보이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는 드라마도 있습니다.) 3~4회가 방송된 2주차에 ‘시그널’의 시청률은 잠시 주춤하지만 후반후로 갈수록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공중파 드라마를 긴장시켰습니다. ‘시그널’에서 김혜수가 받은 회당 출연료는 5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이라는 특수성과 총 제작비를 고려해 보면 김혜수는 자기 몸값을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그널’은 다양한 매체의 판권료과 광고 수익, PPL 등으로 상당히 많은 수익을 얻게 됩니다.


드라마 시그널 시청률 변화



Signal is a 2016 South Korean television series starring Lee Je-hoon, Kim Hye-soo and Cho Jin-woong. It aired on tvN on Fridays and Saturdays at 08:30 KST for 16 episodes between January 22 and March 12, 2016. The series was inspired by the Hwaseong serial murders. Synopsis : A mysterious walkie talkie allows a detective in 1989 to communicate with a cold case profiler from 2015; with the power of fore and hindsight the two not only solve crimes but prevent them from ever taking place. However a long standing murder case is closer to home than either realizes.



오늘은 김은희 작가 작품의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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