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형 손익분기점을 통해 본 한국영화시장
- 첫 번째 이야기/국내 영화
- 2017. 5. 20. 19:05
▎영화 형 손익분기점을 통해 본 한국영화시장
오늘은 지난 2016년 11월 24일 개봉한 조정석, 도경수(디오) 주연의 영화 형의 손익분기점을 통해 우리나라 영화시장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영화 형은 우리나라 극장가 최대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해 300만 명에 가까운 누적관객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흥행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에 대해 어림잡는 기사나 보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형의 제작사는 왜 손익분기점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럼 제작사가 손익분기점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와 영화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이 갖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를 짚어 보겠습니다.
▎영화 형 손익분기점 계산에 필요한 제작비
일단 영화 형의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영화 형의 제작사가 총제작비로 얼마를 썼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합니다. 총제작비는 순제작비와 P&A 비용을 합친 비용으로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런데 개봉 당시 영화 형의 제작사는 순제작비가 되었든 총제작비가 되었든 제작비에 대한 발표를 유보했었습니다.
영화 형은 2015년 10월 19일에 크랭크인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 31일에 크랭크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음향보정과 편집 작업이라 할 수 있는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마치고 반년이 지난 2016월 8월 24일에 영화심의위원회에서 등급분류 판정을 마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 형의 제작사인 굿초이스컷픽쳐스(GOOD CHOICE CUT PICTURES)는 개봉일을 곧바로 잡지 않고 메인 투자사인 씨제이이앤엠(주)과의 협의를 통해 개봉일을 하반기로 미루게 됩니다.
▎영화 형 개봉일, 무주공산을 점령하라
영화 형의 개봉일은 2016년 11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수능을 본 학생들을 극장으로 모으기 위해 당초 개봉 예정일 보다 일주일 빠른 11월 24일에 개봉합니다. 아무래도 영화 형의 주연인 도경수(디오)의 팬들이 10~20대의 여성이기에 아주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결정은 무주공산인 11월 비수기 극장가를 점령하는데 아주 유효했습니다. (물론 ‘신비한 동물사전’이 선전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영화 형 손익분기점은 투자사에게 큰 부담
영화 형의 메인 투자사는 씨제이이앤엠(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씨제이이앤엠(주)이 영화 형 이전에 제작과 투자에 참여한 영화는 여러 편이 있지만 ‘아가씨’와 ‘인천상륙작전’을 제외한 다른 작품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차기 출품작으로 개봉하는 영화의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을 섣불리 공개했다가 예상치 못한 흥행 저조를 기록하게 된다면 손실 금액은 여과 없이 들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음 작품을 기획하고 투자받는데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이 영화 형의 제작비를 미리 공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영화 형의 주연인 조정석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팬층을 더욱 탄탄하게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조정석이 출연했던 전작 영화들을 보면 ‘특종: 량첸살인기’(2015)와 ‘시간이탈자’(2016)의 경우 개봉과 거의 동시에 극간판을 내리는 처참한 흥행기록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형의 프로모션 과정에서 제작사는 개봉일 선정과 홍보에 특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Jo Jung-suk as Doo-sik : Jo Jung-suk (born December 26, 1980) is a South Korean actor. He began his career in theater, starring in Spring Awakening, Hedwig and the Angry Inch, and the stage adaptation of The Harmonium in My Memory, among many other musicals and plays. After nearly a decade on the stage, Jo made his film debut as a comedic supporting actor in the 2012 box office hit Architecture 101, which became his breakout role. His versatility was further showcased by the television series You're the Best, Lee Soon-shin (2013), Oh My Ghostess (2015) and Jealousy Incarnate (2016) as well as films The Face Reader (2013) and My Love, My Bride (2014). |
영화 형의 또 다른 주연인 도경수(디오)는 그룹 엑소의 멤버로 상당한 팬 파워가 있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도경수 또는 엑소의 팬들만 극장에 들어도 영화가 손해 보지 않는다는 계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형이 12세 관람가이고 도경수의 팬들이 10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표 한 장당 평균 가격은 타 등급의 영화보다 내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객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Do Kyung-soo as Doo-young : Do Kyung-soo (born January 12, 1993), better known by his stage name D.O., is a South Korean singer and actor. He is a member of the South Korean-Chinese boy group EXO and its sub-group EXO-K. In November 2016, D.O. starred as Doo-young, a national level Judo athlete, alongside Jo Jung-suk and Park Shin-hye in the film 'My Annoying Brother'. D.O. and Jo Jung-suk also recorded the ending theme song, titled "Don’t Worry", for the movie. |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 형의 제작사는 총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봉 초기 관객몰이에 성공적인 모양새를 보였지만 영화의 상업성을 고려한다면 본전만 되찾는 장사는 손해와 다름없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겨 줄 더 많은 관객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결국 영화 형은 300만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 넘게 됩니다.
Park Shin-hye as Lee Soo-hyun : Park Shin-hye (born February 18, 1990) is a South Korean actress and singer. She made her acting debut in the Korean drama Stairway to Heaven (2003). In 2006, she starred in the South Korean-Japanese series Tree of Heaven and later received acclaim for her leading roles in the television dramas You're Beautiful (2009), Heartstrings (2011), Flower Boys Next Door (2013), The Heirs (2013), Pinocchio (2014–2015) and Doctor Crush (2016). In 2015, Park was included in Forbes list of "40 Most Powerful Celebrities" in Korea. |
▎영화 형 손익분기점
최근 국내 영화의 총제작비를 보면 백억을 아주 우습게 넘기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런 영화와 형의 제작비는 물론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 편의 국내 영화와 비교해 봤을 때 영화 형의 총제작비(순제작비와 P&A비용)는 45억 정도라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손익분기점은 1,481,974명이 됩니다. 손익분기점은 해당 영화를 관람하는 연령층과 관람 시간에 따라 계속 변동됩니다. 청소년들이 아침이나 심야에 많이 관람한다면 손익분기점은 계속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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