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추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2015년 12월 BBC ONE에서 방영한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동명 드라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리뷰해 봅니다. 너무 유명한 사골 작품에 어떤 생명을 불어 넣었는지 궁금한데요. 일단 소설도 영화도 다른 드라마도 안 보신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쓰지 않겠지만 1억 권 이상 팔린 책의 내용을 스포없이 쓰기는 어렵겠네요.

 

 

참고로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And Then There Were None'의 원래 제목은 열 개의 검둥이 인형(Ten Little Niggers)입니다. 원작자 '아가사 크리스티'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그녀의 본명에 얽힌 사연과 그녀의 인생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BBC And Then There Were None) 방영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정말 사골 드라마가 맞습니다. 1945년 클레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그 후에도 전 세계에서 영화, 연극 등으로 수없이 재탕 삼탕으로 제작된 소설입니다.

 

 

그런데 영국의 명문 TV 시리즈 방송사인 'BBC ONE'에서 이 소설의 리메이크를 기획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나 자신이 있어서겠죠. 아무리 자신 있다고 하더라도 지난 세월 동안 1억 부나 판매되어 사람들에게 신선함이라곤 일도 없고, 게다가 온 세상 사람들이 범인을 알고 있는 추리소설을 리메이크하겠다니 배짱이 좋은 건지 무모한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리즈를 보면서 이왕 알고 있는 범인 찾기에 몰두하기보다는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표현하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를 집중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일단 'BBC ONE'은 방송 편성을 어찌 잡았을까요?

 

Episode 1. 2015. 12. 26 21:00 토요일

Episode 2. 2015. 12. 27 21:00 일요일

Episode 3. 2015. 12. 28 21:00 월요일

 

딱 3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짧고 굵게’라기 보다는 더 끌고 갈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방송 날짜가 토, 일, 월요일입니다. 금, 토, 일요일도 아닌 이 비범한(?)편성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BBC에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포기한 것일까요. 방송 지역인 영국은 2016년 12월 25일(금)부터 28일(월)까지 공휴일이었습니다. 영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박싱데이(Boxing Day)'라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을 공휴일로 정합니다. 그 기간 동안 방송사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합니다. 그렇다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BBC에서 미는 드라마가 맞긴 한가 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BBC And Then There Were None) 줄거리

 

 


10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오웬’ 부부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초대 편지를 받습니다. 그들이 초대받은 곳은 ‘병정섬’. 저 멀리 ‘병정섬’이 보이고 섬에 도착한 그들은 호젓이 서있는 저택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저택에는 주인 부부 대신 집을 관리하는 사람들과 잘 정리된 식탁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택 곳곳에는 시 한편이 들어있는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열 명의 꼬마 병정 있었네. ...’ 저녁 식사를 위해 식탁에 둘러앉은 그들. 식탁 위에는 옥을 깎아 만든 병정 인형 10개가 놓여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소개를 하며 저녁을 먹습니다. 갑자기 저택 전체에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목소리는 초대받은 10명의 죄목을 일일이 나열합니다. 그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이 황당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 명이 죽습니다.

 

 

 

다음날 아침. 무언가 이상합니다. 지난밤에 죽은 사람의 수만큼 병정 인형이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초대한 ‘오웬’ 부부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죽습니다. 그리고 또 죽습니다. 사람들이 죽을 때마다 병정 인형은 하나씩 사라집니다. 과연 이 저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정말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는 걸까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BBC And Then There Were None) 등장인물

 

일단 출연진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은 상당합니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배역을 치밀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해 냅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블로어’로 등장하는 'Burn Gorman'이 자신의 발음을 바꿔 보려는 듯 말을 되풀이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그의 입모양과 표정은 절묘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면서 극으로 치닫는 불안, 공포, 불신 등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추리극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소품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연출은 아주 탁월했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촬영기법은 세련되면서 품위 있습니다.

 


베라 엘리자베스 클레이손
(Vera Claythorne, Played by Maeve Dermody)
시릴 오길비 해밀턴 살해

 

 

필립 롬바드
(Philip Lombard, Played by Aidan Turner)
동아프리카 부족의 21명 살해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
(Dr Armstrong, Played by Toby Stephens)
루이자 메리 크리스 살해

 

 

로렌스 존 워그레이브
(Justice Lawrence Wargrave, Played by Charles Dance)
에드워드 시튼 살해

 

 

에밀리 캐롤라인 브랜트
(Emily Brent, Played by Miranda Richardson)
비어트리스 테일러 살해

 

 

블리엄 헨리 블로어
(DS William Blore, Played by Burn Gorman)
제임스 스티븐 란더 살해

 

 

존 고든 맥아더
(General MacArthur, Played by Sam Neill)
헨리 리치몬드 살해

 

 

앤소니 제임스 마스턴
(Anthony Marston, Played by Douglas Booth)
존 쿰스와 루시 쿰스 살해

 

 

토마스 로저스
(Thomas Rogers, Played by Noah Taylor)
제니퍼 브레이디 살해

 


안아 맥스웰 로저스
(Ethel Rogers, Played by Anna Maxwell Martin)
제니퍼 브레이디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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